
포레스트 검프
로버트 저메키스
★★★★☆
어릴 적에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되라는 무언의 압박을 많이 받았다. 그게 당연하겠지만. 여튼 어른이 된 나는 도덕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것 같다. 책임은 지되 양심은 없고 관계에는 환멸을 느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아 있다. '포레스트 검프'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영화일지도.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끊임 없이 후회하기 바빴다. 뒤를 돌아보고, 끊임 없이 내 선택에 자책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는 뒤로 보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검프를 보며 울다가, 웃는 것이다. 순간에 충실한 검프,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검프, 작은 선택에도 후회감이 밀려오는 나와 달리 앞을 바라보고 있는 그. 일단 시작하기, 또 앞으로 나아가기. 스스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책임 또한 나에게 달린 것이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어떤 책이나 영화, 그 외 귀감이 될 만한 유•무형의 컨텐츠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답은 내 안에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고민해보자 한다.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답을 찾는 것이 새로운 과제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우리의 일생을, 달콤한 초콜릿으로 채울 것인지, 혹은 쌉싸름한 초콜릿으로 채울 것인가.
"My mom always said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rver know what you're going to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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